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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오바마 대북정책 해석 제각각

문화읽기

by DemosJKlee 2008. 11. 2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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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0일 (목) 09:01:30 권경성 기자 ( ficciones@mediatoday.co.kr)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8일 공식 인터넷 사이트(www.change.gov)에 발표한 ‘오바마-바이든 플랜(The Obama-Biden Plan)’을 통해 차기 행정부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구상들이 여기서 언급됐다. 20일자 아침신문들은 대부분 이 소식을 1면 주요기사로 다뤘다. 차기 미 행정부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을 드러내는 열쇠어 중 하나인 ‘터프(tough)’의 번역에서 신문들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북핵 정책과 관련해선 상반된 해석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20일자 주요 아침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오바마 “북한과 직접외교”>
국민일보 <국회는 입씨름, 정부는 뒷짐…/ 힘없는 임차농만 생계 위기>
동아일보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다>
서울신문 <시중금리 끌어내리기>
세계일보 <국내 다국적 제조기업/ 구조조정 태풍 휩싸여>
조선일보 <서민 위한 유가환급금/ 변호사·의사도 받는다>
중앙일보 <은행 대출 왜 안 풀리나 했더니…>
한겨레 <교육청, 교장 불러 역사교과서 교체 지시>
한국일보 <구조조정 하려면 제대로 하라>

 

경향 “‘북핵’ 압박보다 인센티브”…동아 “‘당근보다 채찍’”

서울신문 1면 기사 <“북핵폐기 강경·직접외교”>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폐기를 위해 강경하고 직접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것을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와 불공정 무역 해결 등을 차기 행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개한 ‘오바마-바이든 플랜’을 통해서다.

   
  ▲ 서울신문 11월20일자 1면.  
 
‘오바마-바이든 플랜’을 신문들이 기사화한 방식을 보면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경우 ‘tough’의 해석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이 신문들은 제목에서 이 단어를 뺐다. 이를 ‘강경’이나 ‘강인’ 등으로 번역해 제목에 집어넣은 다른 신문들과 견줘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 한겨레 11월20일자 1면.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정책에 대해선 상반된 해석을 했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 <‘북핵’ 압박보다 인센티브로 해결 뜻>에서 “집권 초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 대결로 치닫다가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뒤에나 대화로 전환했던 조지 부시 행정부의 해법과 역순으로 접근할 것임을 시사한다. 처음부터 고위급이 포함된 조건 없는 직접외교로 신뢰감을 조성한 뒤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안,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부시 행정부가 냉·온탕식 접근을 시도했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온·냉탕식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 경향신문 11월20일자 1면.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 <‘당근보다 채찍’ 오바마-바이든 외교플랜>에서 이를 달리 해석, “오바마 당선인은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실질적인 압박(real incentives and real pressures)’을 기초로 한 ‘강경 외교’를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액면 그대로 보면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하겠다는 말이지만 북의 오판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더 강해 보인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 담긴 것 같다”는 한승주 전 주미대사의 말을 인용했다.

   
  동아일보 11월20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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