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북미회담> 기사 정리
<북미 제네바회동 무슨 `진전' 있었나>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15 11:13
핵 신고 `형식'에는 공감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핵 6자회담 진전을 위한 제네바 북.미 수석대표 회동에서 쟁점인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 북미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회동이 있은 뒤 미 국무부 측은 절제되긴 했지만 대체로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제네바 회담은 좋고 건설적이었다"면서 "핵신고 문제와 관련, 회담을 위해 만났을 때보다 더 좋은 위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13일 회담을 마친 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해 신고의 형식과 실제적인 내용 등 모든 측면에서 북한과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협의를 했다"면서 "회담에 진전이 있었으나 합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과 힐 차관보 모두가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이 이처럼 협상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은 김계관 부상이 협상내용을 평양에 보고하고 수뇌부로부터 최종적으로 `OK' 사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은 협상 내용을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의 외교 당국자들도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회담의 진전상황과 관련, 외교가에서는 북미가 신고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신고의 `형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힐 차관보는 제네바 회동에 임하기 직전인 지난 12일 핵프로그램 신고의 형식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이번 회동에서 `정확하고 완전한' 핵신고의 조건으로 제시한 ▲플루토늄 ▲UEP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등 3가지 중 플루토늄 관련 사항만 북한이 신고서에 담아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쟁점사항인 UEP와 핵협력 의혹은 `비밀문서'로 양국이 공유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북한도 기본적으로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밀문서에 담을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북.미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4일 회담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실체(substance)와 관련된 사항 때문"이라고 언급, 신고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관건임을 시사했다. 즉, 미국 측은 UEP와 핵 협력설에 대한 신고내용을 공개하지 않을테니 충실하게 신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북측은 여전히 `고백'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계관 부상은 13일 회동 뒤 "고농축우라늄계획과 시리아와의 핵협력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제네바 회동 전후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핵심쟁점인 신고 내용에 있어서는 여전히 북.미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따라서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6자 수석대표 회동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라이스 국무장관이 "즉각적으로 어떤 일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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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제네바 회동, ‘진전’ 있지만 ‘합의’ 없어
라이스, “6자회담 즉각적인 돌파구 기대 안해”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의 제네바 회동에 이은 후속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을 갖고 10.3 합의에 따른 핵 불능화 및 핵 프로그램 신고,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대북 정치경제적 보상 등 2단계 이행의 마무리와 3단계 북핵폐기로 나가는 것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또한 북핵 신고와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로의 핵확산 등 의혹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 “진전 있었지만 합의 이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회동에서 핵 신고 목록에 플루토늄 관련 사항만 담고 UEP와 시리아 핵확산 의혹 등은 북미 입장을 각기 ‘비밀문서’로 작성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회동 이후 힐 차관보는 “북측과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으며, 김 부상 역시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미는 14~15일 양일간 실무접촉을 통해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논의한 내용 가운데 입장차이가 확인된 대목에 대해 후속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미 수석대표들이 제네바회동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는 했지만 당장 현 상황을 타개할만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핵문제는 10.3 합의에 따라 지난해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북한의 핵 신고와 이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대북 정치,경제 보상조치가 늦어지면서 점차 장기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북미 제네바회동과 관련 북미간에 견해차가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돌파구 마련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14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라이스 장관이 “내가 이해하기로는 각각 본국에 회담결과를 알리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으로 어떤 일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신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고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 실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제네바 회동을 통해 북미가 일정정도 접근을 본 부분도 있지만 핵 신고 대상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입장차가 있으며, 북미가 회동 결과를 평양과 워싱턴에 각각 보고하고 확인받아야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도 앞서 13일 김 부상과의 회동 직후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며 계속 이 문제를 논의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제네바 회동을 발판삼아 6자회담 재개로 나가려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단계 불능화 및 신고를 지나 3단계 핵폐기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2단계 핵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3단계에서 핵 폐기가 이뤄져야 하는데 향후 세부안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부시 대통령 임기내 잘해야 2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 2008-03-15/17:40:03
日, 납북자문제 진전 없으면 對北제재 연장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16 02:22
시한은 내달 13일..6자회담 日수석대표 내주 방미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일본은 다음 달 13일까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진전이 없을 경우 대북 경제제재를 연장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일본은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뒤 북한 물품의 반입금지,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 등 대북 경제제재를 취했으며 6개월마다 이를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2차례 제재를 연장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1970∼80년대에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시인한 뒤 5명을 일본에 돌려보냈으나 나머지 납북자들은 사망했다며 이들의 생사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일본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대변인인 노부다가 마치무라의 말을 인용,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납북자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핵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아키다카 사이키 특사가 17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만나 최근 북미 제네바회담을 비롯해 북핵 6자회담 진전 및 북일관계 개선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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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북미회담 첫날 회의 성과와 전망>-1,2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14 10:36
(제네바.서울=연합뉴스) 이유 특파원 이우탁 기자 = "예상한 수준이다. 북한도 미국도 판을 깨려하지 않을 것이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고위소식통은 14일 제네바 북미 회담 첫날 회의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가장 중요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한 북한의 태도에서 아직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북미 양측이 모두 파국을 원하지 않으며, 부시 행정부의 남은 임기와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국의 국내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핵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더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뭔가 의미있는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역시 관건은 UEP와 핵확산 = 역시 가장 첨예한 쟁점은 UEP 문제와 시리아와의 핵협력(핵확산) 문제였던 것으로 북핵 외교가는 보고 있다. 이 문제는 일종의 북한의 '핵 과거사'에 해당한다.
2002년 10월 평양에서 있었던 미국 특사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간의 대좌에서 비롯된 'HEU(고농축우라늄) 파문'을 둘러싼 진실게임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하는 양상이다.
북미 양국 대표단은 회담 첫날인 13일 미 대표부에서 낮 12시35분께부터 1시간동안 협상하고 각자 점심식사를 한 뒤 북한대표부로 자리를 옮겨 오후 4시30분께부터 4시간동안 마라톤 협의를 한데 이어 밤 11시 정도까지 시내 음식점에서 만찬을 겸한 집중 협의를 진행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밤 주제네바 미 대표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과의 회담에 진전이 있었으나 합의는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에 대해 북한 측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한 UEP와 핵확산 문제에 대해 ▲그동안 미측이 제기한 문제를 우리 내부의 소관인사들(군부)에 문의해본 결과 '과거에도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미측이 필요한 정보를 줄 경우 이를 원하는 방식으로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시 말해 지난해말 미 국무부 성 김 한국과장이 평양에서 북한 측과 협의하면서 원심분리기로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관 얘기를 꺼내자 북한 측이 직접 그를 알루미늄관이 사용되고 있는 현장에 데려가 보여주고, 샘플을 건네주는 등 성의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힐 차관보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입장이다. 북한 측이 그런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 6자회담 차원에서 마련해야 하는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관련 내용을 모두 담자고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측은 ▲북한이 원할 경우 신고서의 항목 가운데 플루토늄 부분과 우라늄 및 핵확산 부분을 분리해서 작성하되 관련 내용은 모두 충실하게 담거나 ▲우라늄 및 핵확산 부분은 아예 미북 간에 비밀문서에 담되 내용은 '정확하고 충분한' 수준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 측은 '우리의 성의를 믿어달라'는 덕담을 되풀이하면서도 현안을 문서에 명기하는 데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가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회담에서 우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가 도로를 포장하고 시멘트가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며,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 향방은 수뇌부 판단에 달려 = 일단 현지 협상대표단 입장에서는 '미흡하지만 이전보다 진전된 국면'을 조성한 상황이다. 후속 협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양측 대표단은 첫날 회담 결과를 각각 평양과 워싱턴에 보고한 뒤 훈령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양측 수뇌부가 '협상할 만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첫날 양측이 제기한 방안을 세부적으로 다듬는 후속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미 `10.3합의' 이행시한을 10주 가량 지난 시점임을 감안해 가급적 이번 회담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 할 경우 모종의 합의결과문(성명 형식)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진한 내용은 뉴욕 채널을 통해 다시 협의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제네바 회담이 이처럼 순조로운 양상을 보일 경우 북한은 미국과 약속한 대로 내용을 만들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게 된다.
만일 북미 양측이 우라늄과 핵확산 부분에 대해 '비밀신고'나 분리신고 양식을 택했을 경우 공개 신고서에는 플루토늄 등 제한된 내용만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의장국 중국은 이미 양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병렬적으로 나란히 기재하는 방식인 '상하이 코뮈니케' 방식을 제안한 바 있기 때문에 양측이 합의한 신고서는 의장국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다소 변형될 수는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은 곧바로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 등 다음 수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북한이 강조한 대로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를 위한 본격적인 수순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중국에 신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에 맞춰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첫 절차인 의회통보 등에 들어갈 수 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의 속도와 양도 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제공해 10.3합의 이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미국이 해주기로 한 부분이 늦어지고 있어 우리가 해야 할 부분도 늦추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해나갈 것인 만큼 미국도 자신들이 해야 할 부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 수뇌부에서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첫날 회의 결과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미국 내 강경파들이 '힐 차관보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협상을 이끌며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붓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나아가 조지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의 협상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제네바 협상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부시 행정부의 임기 등을 감안할 때 6자회담 차원의 비핵화 협상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외교가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들의 인식은 대체로 '파국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미국은 물론 북한도,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핵 리스크'를 원하지 않는 한국 등 관련국 모두가 현재의 협상국면을 이어가야할 이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워싱턴과 평양에서 첫날 회담 결과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다만 세부항목이나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여지를 남겨 협상 대표단이 운실할 폭을 넓혀줄 가능성은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회담으로 모든 것이 다 풀린다고 생각하는 것도, 역으로 안되면 모든 것이 무산된다는 시각도 모두 경계해야 한다"면서 "서서히 경색국면이 풀려가는 수순에 있고 관련국들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협상국면이 이어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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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측 “핵신고 논의 진전”
입력: 2008년 03월 14일 18:00:54
ㆍ제네바회담 성과 시사 6자회담 돌파구 주목
크리스트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북한과 핵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이번 회담이 비핵화 3단계(핵폐기)로 가는 길을 열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북한 김계관 외무부 부상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북·미 양측이 회담 뒤 긍정적 평가를 내놓음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이 다시 추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미국 및 북한 대표부를 오가면서 가진 회담 뒤 미국 대표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 신고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 매우 좋은 의견을 나눴지만 아직 각각 본국에 보고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할 자리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핵 확산 등 지난 10주간 이견을 보였던 모든 이슈에 직설적으로 접근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할 일이 남아 있지만 회담 이전에 비해 진전을 보았다”고 거듭 강조, 모종의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및 (해제)시점에 대해서도 매우 좋은 논의를 했으며, 진전을 보기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 4월30일 공개될 미 국무부의 올해 테러지원국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연례 보고서와 특정국을 제외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말해 시점에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문서형태의 합의 교환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든 협상내용을 기록한다”면서 피해나갔다.
김 부상은 힐 차관보와 만찬을 마치고 밤 11시35분쯤 숙소인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10·3합의에서 우리는 (핵시설)무력화와 핵신고를, 미국은 테러지원국 제외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금지, 에너지(중유) 지원을 약속했지만 (다른 참가국들의 이행이)늦어졌다”면서 “우리도 거기에 따라 늦추는 방향으로 알았다”고 말해 회담 지체의 책임이 양측 모두에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네바 북·미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실패시에는 차기 행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이번 협상에서 힐 차관보가 북한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국무부 관리들이 힐 차관보가 시리아에 대한 핵 협력과 고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을 분명히 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 제네바 | 김진호특파원 〉
북미, 차석대표급 후속 실무협의..세부조율 추진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14 19:17 |최종수정2008-03-14 19:37
힐.김계관 제네바 떠나..추후 추가회동 있을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권혁창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은 제네바에서 진행됐던 수석대표급 회담은 13일 하루로 끝내고, 14∼15일 이틀간 실무 차원의 후속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 오전 바르샤바로 떠났으며,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도 오후에 제네바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이날부터 차석대표급에서 후속 협의를 진행해 13일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를 통해 의견이 접근된 부분과 이견이 있는 부분들을 놓고 세부 조율 작업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힐 차관보는 제네바를 떠나기에 앞서 이날 아침 숙소인 오텔 들라 페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어제회담은 아주 좋았다"면서 "양측이 주말에도 계속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미 양국은 13일 작년 10월 3일 6자회담에서 타결된 `북핵 2단계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마무리하고,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정상화를 골자로 한 3단계 협상으로 나아가는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10.3 북핵 2단계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말까지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한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및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과정을 개시하고 경제.에너지 보상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양국은 북핵 2단계 합의의 완전한 이행에 최대 걸림돌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신고와 관련해 형식과 실질적인 내용 모두를 심도 있게 협의한 만큼, 후속 실무협의에서는 13일 수석대표급 회담에서 양측이 내놓은 방안들을 세부적으로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3단계 협상 개최 전망과 관련, "그 이전에 다른 참가국들과 많은 협의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그럴 태세가 돼있는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13일 밤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나머지 참가국들에게 북한과의 회담에서 진전된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으며,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수석대표와 "3∼4회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개최전 김 부상과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 "또 한번 협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힐 차관보는 조만간 사이키 수석대표과 회동할 예정이어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이전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일본측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북.미 양국 대표단은 13일 오후 미국 대표부에서 12시35분께부터 1시간 동안 협상하고 각자 점심식사를 한 뒤 북한대표부로 자리를 옮겨 오후 4시30분께부터 4시간동안 마라톤 협의를 한데 이어, 밤 11시 정도까지 시내 음식점에서 만찬을 겸한 집중 협의를 진행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