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한.일 정상, `북핵협력' 재확인>

DemosJKlee 2009. 1. 12. 22:46

<한.일 정상, `북핵협력' 재확인>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1.12 14:56 | 최종수정 2009.01.12 14:57

 

오바마 정부 출범 앞두고 공조 다짐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2일 북핵문제에서 양국간 연대를 공고히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20일 출범하는 오바마 행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북핵현안에서 보조를 맞춰왔기 때문에 이날 양 정상의 북핵관련 언급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런 입장이 오는 20일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적극적인 대미외교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체제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우리측 당국자들은 "오바마 시대에도 북.미 대화는 6자회담틀 안에서 철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실제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계기로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미국 측이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북한의 `김계관 방미' 제의를 거절한 데는 한국과 일본이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미.대일 직접 대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작년 9월 김 위원장을 직접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사업가인 장카를로 에리아 바로리씨는 김 위원장이 "북한은 미국, 일본과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바로리씨는 또 김 위원장은 오바마가 집권하면 북미협상이 단숨에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바로리씨 전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북한이 오바마 정부 등장을 계기로 미국과 이른바 `통 큰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측도 북한과 `직접적이고 터프한(Direct and Tough)' 협상을 벌이겠다고 천명해왔기 때문에 북.미의 `궁합'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측이 취임식을 계기로 한 김계관 부상의 방미를 거절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등 단기간내 북.미관계가 드라마틱하게 전환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더불어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심으로 한 중동문제도 날로 격화되고 있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문제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도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북.미 직접대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도 이같은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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