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미디어오늘] KBS - '북풍몰이'로 선거개입(?)

DemosJKlee 2010. 5. 19. 22:46

KBS “서해교전 다큐 만들라” 지시
천안함 발표 뒤 특집방송 지시… “북풍몰이로 선거개입” 논란
2010년 05월 19일 (수) 14:20:52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가 진상

조사 결과 발표 직후 특집토론 및 서해교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라고 해당 제작진에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 공격이 원인이라는 확증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영방송 KBS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풍’으

론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KBS TV제작본부장과 교양제작국 PD 등에 따르면 KBS 경영진은 지난 17일 KBS <심야토론>팀과

<KBS페셜>팀에 각각, 조사결과 발표 이후 첫 방송 때 <심야토론> 대신 천안함 사건 특집 종합토론을

23일 <KBS스페셜> 방송 대신 ‘서해교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편성할 것을 지시했다.

KBS 스페셜 담당 PD는 18일 “책임PD(CP)를 통해서 우리 팀에서 서해교전을 다큐로 만들어 소화하라는

지시와서 ‘상식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는데 오늘 아침 본부장이 ‘다큐가 아닌 토크 프로여도 무방하다’

고 했다”면서 “지시를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지금은 시기적으로 어떻게 제작해도

KBS가 북풍을 조성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PD는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이제헌 KBS스페셜 책임PD는 “(윗선으로부터) 라인을 통해 (지시를) 받았다”며 “천안함 결과 발표가 20일

에 있고, 사고 자체가 국민적 관심사인데다 남북·한중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KBS에서 당연히

짚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북풍 논란 속에 KBS

에서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다”며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가, 이제 아예 벌거벗고 관권선거

와 북풍조성에 앞장서자는 것이냐”고 맹렬히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할 대로 상실한 군의 발표에 맞춰 제작진들조차 어이없어 하는

프로그램을 급조하겠다는 것은 KBS가 정권의 충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며

“만약 방송 강행을 하겠다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길환영 KBS TV제작본부장은 “할 말이 없으니 홍보팀장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강선규 홍보팀장

은 “선거에 개입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만약 북한 소행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군의 대

응체제가 적절했는지, 이대로 가도 좋은지, 군의 문제는 없는지 등에 대해 들어보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팀장은 “서해교전도 남북간 충돌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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