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화재, 미화원 경찰이 사법처리 결정... 사법처리반대 아고라청원운동
무엇을 위한 '공정'이고, 누구를 위한 '공정사회'인가
지난달 10월1일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빌딩 화재와 관련해서 경찰이 청소노동자(미화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결정했답니다.
이와관련해, 다음아고라에서는 '사법처리 반대!!!' 청원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책임이 있다면 아무리 '사회적 약자'라고 할 지라도 책임을 져야겠죠.
그러나, 사법처리 대상이 된 청소노동자들의 인터뷰를 실은 블로그 <공공운수노동자>에 의해 다시 논란이 불붙고 있습니다.
http://kptu.tistory.com/149 해운대 화재 미화원 "시킨대로 일했을 뿐인데....."
http://kptu.tistory.com/149 해운대 화재 "왜 미화원이 처벌받아야 하나요?"
그러나, 여기서는 두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할 듯 합니다.
첫째, 경찰이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공간(4층 남자탈의실)의 콘센트는 청소노동자들보다는 관리소장 등 다른 이들이 더 많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 공간도 청소노동자들이 쉴 공간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옷을 갈아 입는 등 잠깐씩 들리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미화원 최모씨는 "불날 당시 콘센트 쓰는게 별로 없었다. 콘센트 자체도 관리소장이 만들었고 그가 주로 사용했다"며 자신들은 콘센트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110914494490883&outlink=1 에서>
경찰은 화재 현장에 없었던 윤모씨까지 입건했다. 이들은 18번이나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 받았다고 한다. 윤씨는 "바깥에서 경비팀장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불이 났다고 해 뛰어 들어갔다. 그 때는 이미 많이 번져서 진압할 여건이 못됐다"며 현장상황을 설명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110914494490883&outlink=1 에서>
둘째, 청소노동자들에게 제대로된 휴게공간도 제공해 주지 않아, 그들은 잠깐씩 그 공간에 들린 것뿐이라는 점입니다.
부산의 최상류층이 살고 있고, 그 외부는 금빛으로 '도배'를 해두어 부의 상징인 것처럼 만들어 둔 그 건물이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휴식공간도 제공해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미화원들은 불이 난 곳이 휴게실로 쓰인다는 것도 부정했다. 윤씨는 "아침 옷 갈아입는 시간에 잠시 들러서 15분 정도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할 일을 얘기하는 게 전부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빨리 끝나도 3시 반까지는 담배한대 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110914494490883&outlink=1에서>
화재당시부터 외벽에 설치한 금빛 마감재의 재질이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고,
전기배선 등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건물주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부산의 상류층들이 밀집해 산다는 그 지역...
부디 경찰이 무리하게 '책임 떠넘기기'에 나서
가장 만만한 이들을 사법처리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 다음 아고라 청원 '해운대 화재' 청소노동자 사법처리 반대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99593
*** 청소노동자(미화원)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 공공운수노동자 블로그
http://kptu.tistory.com/149 해운대 화재 미화원 "시킨대로 일했을 뿐인데....."
http://kptu.tistory.com/149 해운대 화재 "왜 미화원이 처벌받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