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의 사회과학

3월9일 쿄토 바이바이 원전 집회에서 신숙옥씨의 연설 영상

DemosJKlee 2013. 3. 12. 01:30

핵사고는 인간의 몸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를 망가뜨린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피해자들, 두들겨맞은 이들, 즉 약자들을 차별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3월9일<바이바이 원전> 집회에서 신숙옥(辛淑玉, 在日인권운동가/저술가/인재육성컨설턴트)씨의 연설(이라기보다는 강연). 4-5년전 강연을 주최한 적이 있어 뵙고난 뒤 간만에... 여전한 입심, 명쾌한 언변. 변함없이 말도 빠르고...^^

 

무엇보다, 2년 동안 후쿠시마 현지를 방문해 현지주민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인터뷰한 내용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책도 쓰고). 애초 쓰나미와 원전사고 재해지역을 방문하게 된 동기가 현지 '외국국적자들(특히, 여성들)'에 대한 조사였다는 점은 신숙옥씨답다는 생각.

 

방사능때문에 밖에서 놀지 못하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다보니 5살아이가 3살아이 정도의 체력도 안된다는 이야기, '억압적 상황'으로인한 스트레스의 표출이 '저항하지 못하는 존재'를 향하게되어 (아내와 아이에 대한)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 후쿠시마 출신자들/아이들에 대한 차별과 이지메, 임시주거조차도 집세가 올라 부모집, 친척집을 전전해야 하는 주민들의 실상, 피폭을 감수하고 농사를 지어도 먹지도 팔지도 못하는 농민들의 고통,,,특히, 싱글마더들과 외국국적 여성들에게 더욱 가중되는 고난,,,그럼에도불구하고, きずな(키즈나, 유대/인연/정)、がんばれ!(감바레, 힘내라!)와 같은 가식적 슬로건만이 횡행하는-현실의 진정한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지는 않는-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

 

후쿠시마의 '피해자'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호소, 그것은 '약자에 대한 차별', 근대일본이 만들어낸 차별들과 싸우는 과정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신숙옥다운 결론.

 

 동영상 링크 연설동영상

<유튜브연결  http://www.youtube.com/watch?v=bXziUjc3b2U&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