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와 국제 정세
시진핑-푸틴 "중러 관계 최고 긴밀"
DemosJKlee
2013. 3. 25. 01:14
<시진핑-푸틴 "중러 관계 최고 긴밀"…합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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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EPA=연합뉴스) |
미국 아태전략 견제·영토주권 상호지지·경제협력 강화
(모스크바·상하이=연합뉴스) 유철종 한승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전략적 협력 강화와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중러 관계가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긴밀함을 강조했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비롯한 경제·통상, 문화·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새로운 대국관계를 강조하면서 영토주권 문제에 대한 협력을 비롯해 중동 문제, 이란 핵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서도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 양국관계 '긴밀' 과시…미국 아태전략 견제
시 주석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하면서 이뤄진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 대궁전에서 시 주석을 반갑게 맞은 푸틴 대통령은 주석 취임을 축하하고 러시아를 첫 번째 방문국으로 택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상호 관계 구축에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는지를 생생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이어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오늘날 중러관계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며 "러시아를 방문한 주요 목적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의 긴밀성을 강조하면서 시리아 분쟁, 중동문제, 이란 핵문제, 북한 문제 등에서도 양국의 공조와 협력 강화를 거듭 확인했다.
이는 오바마 정권의 아시아태평양 중시정책에 대응해 두 나라가 연대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 '신(新) 대국관계' 강조…영토주권 상호지지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두 대국 간 조화로운 공존관계 수립을 위해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대국관계 건설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 미래에 대한 책임을 느끼면서 호혜 평등, 상호 포용, 공영 협력 등 원칙 아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해 나가자"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23일 전했다.
두 정상은 각국 주권과 영토 문제에 있어서도 상호 입장을 지지하고 세계 문명의 다양성과 국가적 발전 방식의 특수성을 존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시아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놓고 각각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 공조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또 "유엔헌장의 근본이념과 원칙에 따라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해 나가고 다양한 형태의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거시경제정책 운용과 동시에 무역과 투자에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 러시아 가스 수출 등 경제 협력 합의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과 설명에서 양국이 경제교역 관계의 추가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정부 관계자 및 국영기업 대표 등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련의 협력 문서들에 서명했다.
특히 러시아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정상회담 뒤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오는 6월 법률적 조건들에 관한 문서에 서명하고 연말까지 가스 장기 공급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혀 양국간 협력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티와 CNPC도 선불 조건부 원유 공급 확대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로스네프티는 시베리아 지역과 극동을 연결하는 동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의 중국 지선과, 극동 코즈미노 석유수출터미널, 카자흐스탄 경유 루트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원유 공급량을 현재 연 1천500만t에서 3천100만t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로스네프티는 25년간 중국에 원유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0억 달러의 차관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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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2013-03-23 13:39 송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