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죽음과 함께 떠오른 영화 <Brassed Off>

DemosJKlee 2013. 4. 14. 01:22
대처를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깊은 슬픔을 드러내는 모습과 다른 한편에 샴페인을 터뜨리고 거리의 음악인들과 함께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는 양극단의 모습은 솔직히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아무튼, 대처의 사거 뉴스를 듣고나서 찾아본 게 이 영화<브래스드 오프 Brassed off>다. 물론, 영화배경은 대처가 사임한 직후. 그러나, 여전히 보수당집권이 계속되고 대처리즘이 영국사회를 압도하던 시기,,,

 

이 영화를 본 것이 딱 IMF직후였다. 당시 우리사회에도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신세대(X세대)로 불리던 우리들은 IMF세대가 되버렸다.

 

남의 나라 이야기인데도, 그리 익숙치 않은 영국영화인데도 공감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비디오를 함게 빌려다보고 세미나도 했던 거 같은데...

 

p.s. 당시에 비슷한 시대적 배경과 주제의식을 담은 <풀몬티>라는 영화도 있었다(영화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대니(탄광 밴드의 지휘자)의 아들이 삐에로 복장을 하고, 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즐겁게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설움에 복받쳐서... 

 

하나님의 조수가 와서 말했어요. "몸은 다 되었는데, 뇌도 없고 심장도 없고 성대도 없어요."

하나님이 말하길 " 그냥 대충 꿰매버려라"

그리고선, 그들은 웃으면서 말하는 당나귀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세상에 보수당이 생겨난거랍니다.


하나님은 뭘하고 있는 거야
존 레넌도 데려가고, 탄광의 광부들도 셋이나 데려가더니, 이젠 내 아버지저머 데려가면서,,,
왜 마거릿 대처는 살려두는 거야?
하나님이란게 정말 있기는 한거야?

 

 

 

 

영화 후반부에서 그림리 탄광 밴드가 경연대회 우승을 하게되지만, 대니는 트로피의 수상을 거부하고,,,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한다.

 

한때는 음악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더군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더군요.

저희가 상을 받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이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이 상을 거절한다면 뉴스가 되겠죠.
그러면 사람들이 우리 말에 집중하겠죠.

지난 10년간 이놈의 정부는 거의 모든 산업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산업을.
산업뿐 아니라, 우리으 ㅣ공동체, 가정, 인생까지도 말입니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더러운 인간들을 위해서.

2주전에 이 밴드의 탄광이 폐쇄되었습니다.
수천명이 직장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승리에 대한 희망도 잃었습니다.
투쟁의지조차 잃었습니다.

삶의 의욕마저 잃었고 숨쉴 마음조차...

하지만,,, 이들이 차라리 동물이었다면 화를 냈을 겁니다.
그러나 이들은 화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평범한, 보통의 정직하고 예의바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했지만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