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와 국제 정세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이 다른 나라 침략한 것은 사실.. 상대국이 '됐다' 할 때까지 사죄해야"
DemosJKlee
2015. 4. 19. 23:09
"상대국이 '됐다'할 때까지 사과해야" (???) ...
우선, 하루키를 좋아한다. 솔직히 취향과 맞지않는 그의 소설보다는 엄혹한 현실에대한 사명감있는 발언들을*...
그런데, 작금 문제시되는 일본문제(japan problem)의 본질은 일본(민)이 여러번 사죄했는데도 상대인 한국(민)이나 중국(민)이 만족하지 못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 몇차례에 걸친 '내키지않는 사과 레토릭'과 '사실 인식'조차도 무화해버리려는 퇴행(退行) 퇴보(退歩), 그리고 그런 현상에대한 비판적 지적에 대한 공격적 반응이다.
*이 정도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발언조차도 반일(反日)로 낙인찍힐 정도의 현실이 현재의 일본사회 담론지형이다. 일본 검색사이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치면 연관검색어에 '反日'이 뜬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이 다른 나라 침략한 것은 사실.. 상대국이 '됐다' 할 때까지 사죄해야"
언론 인터뷰서 일침
경향신문 도쿄 | 윤희일 특파원 입력2015.04.17. 22:28 수정2015.04.17. 22:45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사진)가 "일본은 과거 다른 나라를 침략한 사실을 인정하고, (한국·중국 등) 상대 나라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루키는 17일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키는 이어 한·중·일 관계를 언급하면서 "역사인식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상대국이 '그 정도 사죄했으니 알겠다. 이제 됐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오는 8월15일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 문구를 넣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비판해온 그는 "일반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라고 부르는 영어 단어 '뉴클리어 플랜트'(nuclear plant)를 직역하면 '핵발전소'라고 해야 한다"면서 "평화적인 이미지의 '원자력발전소' 대신 핵폭탄을 연상시키는 '핵발전소'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고 있는 하루키는 냉전 종결 이후 현대인의 상실감과 허무를 담은 작품을 잇따라 발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 <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등의 작품이 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