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국정원 기획탈북(?)-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DemosJKlee 2016. 9. 3. 23:30

국정원 기획짙어진 집단 탈북   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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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3국 가라고 해 말레이 비행기표 구매밝혀

식당 지배인은 인터뷰서 입국 사실 공개할 줄 몰랐다

 

지난 4월 초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입국한 이른바 북한식당 집단탈북13명이 국가정보원 요원에게 6만위안(1000여만원)을 받아 말레이시아행 비행기표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4년여 북한식당 근무 중 알게 된 이 국정원 요원은 3국을 통해 가라며 탈출 방법도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2<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북한식당 집단탈북관련 사실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13명이 중국 연길(옌지) 식당에서 일하다 친해진 조선족의 소개로 알게 된 남한사람의 주선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말레이시아로 갈 때 비행기표는 이 사람이 준 6만 위안으로 해결했다. 이 사람이 3국으로 가라며 탈출 방법을 알려줬는데, 이 사람이 국정원 직원이고, 국정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도 자주 찾아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하기 전 3년간 지린성 연길의 식당에서 일한 바 있다. 이때 친분이 생긴 재중동포를 통해 알게 된 국정원 요원이 이들의 탈출을 다방면으로 도왔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말레이시아 입출국 과정도 매우 신속히 이뤄졌다. 이 소식통은 “13명이 말레이시아 공항에 내려 한국대사관에 들어갔다가 당일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에 말레이시아 특수경찰로 보이는 30여명이 호위해줬다고 한다. (한국)여권이 마련돼 있었고 공항에서 출국심사 없이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탈북자들이 통상 2~3개월 제3국에 머물다 입국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틀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 정부 역시 관례와 달리 4·13 총선을 닷새 앞두고 이들의 입국 사실을 하루 만에 언론에 긴급 공개했다.

 

이들 13명은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입국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북한식당 지배인 (36)씨는 최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입국 사실을 공개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탈북 공개가) 윗사람들의 정치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대북) 제재랑 도망나온 것이랑 상관없지만 북이나 남이나 정치를 이기는 사람이 있냐고 되물었다.

 

국정원은 보호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여성 종업원들의 인권 상황 점검을 위한 접견 요청에 나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대해 종북세력이다.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씨는 민변이 종북이며 나쁘다고 생각했다. 종업원들은 민변을 만나면 (북한에 있는) 부모가 연좌제로 죽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 이래로 여러 차례 여성 종업원들에 대한 접견 요청을 거부당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산하 서울 북한인권사무소)는 지난 818일 보호센터에서 이들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식통은 납치냐 탈출이냐 이런 내용은 묻지 않고 비공개로 신변만 확인하는 조건으로 짧게 얼굴만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북한 제재와 탈출 상관없지만

남한 어르신들 생각 달라

종업원 못 만나게 할 거면

북으로 돌아간다고 할 것

중국 정부는 탈출과정 몰라

알았으면 공항서 걸렸다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진다.”

 

지난 4월 초 여성 종업원 12명과 함께 집단탈북한 북한식당 지배인 (36)씨는 최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몇 차례 이 말을 반복했다. ‘탈북이유와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물을 때 마다였다. 씨는 첫 전화통화에선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고 했지만, 몇 차례 메신저 대화가 오간 뒤인 지난달 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목소리는 다소 지치고 불안하게 들려왔다.

 

그는 특히 여성 종업원 12명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그는 이들을 내 새끼라고 불렀고 일행을 모두 포괄해 우리집이라고 표현했다. “애들 때문에 왔고, 애들만 잘되면 된다. 나는 내일 죽어도 된다.” 심지어 그는 내 새끼들을 못 만나게 할 거면 북한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할 거다라고까지 말했다.

 

-종업원들을 못 만나고 있나?

 

내 새끼 중 하나가 속을 썩인다. 울화통이 터진다. (나머진 연락 가능한데) 한 새끼가 잠적했다.”

 

이들 13명은 지난달 8~11일 순차적으로 국가정보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합동신문센터)를 나왔다. 씨가 가장 먼저 나왔고 나머지 여성들은 2~3명씩 차례로 나왔다. 이후 2주 동안 그는 이 여성들과 접촉하기 위해 애썼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와는 연락이 되나?

 

몇몇은 연락이 되고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다. 속 썩이는 하나는 기다려주려고 한다. 내가 (보호센터에서) 나올 때 내 전화번호를 (12명에게) 알려주고 나왔다.”

 

- ‘잠적했다는 그 사람이 탈북과 관련이 있나?

 

거기에 대해선 더 말할 게 없다. 말 못 할 사연이 있다. 시간이 있어야 풀릴 문제다.”

 

모종의 한국 정착 계획이 한 종업원 때문에 어그러졌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탈북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난 국정원 요원과 이 종업원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그는 “(북한에서) 애들을 내가 다 모집했다. 한국으로 치면 기획사나 같다. 원래 22명을 뽑아 데리고 (중국에) 왔다. 집안 사정 때문에 3명은 들여보냈다고 말했다. 19명 가운데 12명만 지난 4월초 씨와 함께 탈출했고 나머지 7명은 북한으로 송환됐다.

 

국경 넘으면 (우리는) 사슬고리다. 하나만 끊어지면 다 죽어. 그런 각오로 다들 돈 많이 벌어 집에 가자, 했는데.” 잠적한 한 명 때문에 돈 많이 벌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뜻으로 들렸다. “애들” “내 새끼들에 대해 거듭 이야기한 씨는 나중에 알려지면 더 큰 파문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식당에 대한 대북 제재때문에 집단탈북했다고 했는데?

 

무슨 상관이 있나. 우린 그렇게(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남한의) 어르신(윗분)들은 그렇게(대북 제재와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례적으로 입국 사실을 공개하기까지 했는데?

 

여기 들어왔는데 공개 시켜 놨다. 우린 공개될 줄도 몰랐다. 하필 왜 우리만 공개 하냐고 생각했다. 처음엔 괘씸했다. 이제는 좋게도 생각하려고 한다. 조국 통일 위해서 했다고 생각한다. 북이나 남이나 정치 이기는 사람이 있나?”

 

그는 평양에 있는 자신의 부모가 살아있지 않을 거라고 단정했다. “북에서 나를 주모자라고 하는데 주모자 부모를 살려놨겠나? (북한에서 공개한 여성 종업원 12) 납치명단에 내가 빠졌잖나? 살아계시지 않을 가능성이 100%.”

 

-그렇게 생각하면서 탈출한 이유는?

 

우리가 오기 전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인원이 많아서 부모님은 안 다칠 거라고 생각했다. 다 잘되면 좋겠는데. 만일 (부모가) 살아있다면 하늘이 도운 거지.”

 

그들의 탈출 과정을 중국 정부는 모르고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우리 여권 자체가 합법이었다. (중국 정부가) 알았으면 공항에서 벌써 걸렸지. 중국 공항엔 북한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 중국 통해야 어디든 나가니까.”

 

-전체 19명 중 북한으로 돌아간 7명의 여성 종업원도 함께 나오려고 했나?

 

시간 있으면 다 밝혀진다. 목숨하고 연결되는 문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탈북 종업원들 서울 등지에서

2~3명씩 한집 거주하는 듯

신분 공개될까 극도로 외출 꺼려

 

 

북한식당 집단탈북지배인 씨와 여성 종업원 12명은 지난달 8~11일 순차적으로 국가정보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합동신문센터)를 나왔다. 4월초 입국 뒤 약 5개월 동안,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보내지지 않고 보호센터에서 정착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보호센터에서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받은 기간은 최장 40여일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배인 씨는 정보가 종업원들보다 많은 내가 40일 정도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합동신문 조사 이후 이들은 놀이동산이나 백화점 등에서 정착교육을 받는 등 하나원 정착교육을 받았다. 씨는 가장 먼저 롯데월드에 갔다고 했다.

 

이들은 보호센터에서 나와 서울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씨는 북한 집에 비하면 서울 땅값이 비싸니 이 정도 (집으)로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 종업원들은 2~3명씩 한집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교적 자유롭게 오가는 씨에 견줘 여성들은 두문불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씨는 “(여성 종업원들이 보호센터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 보호센터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종북이라고 비난했기 때문에) 민변을 만나면 부모들이 죽는다고 생각해서 극히 밖에 나오는 걸 두려워한다. 공개되는 걸 무서워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여성 종업원들이 방송 등 언론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몇 차례 연락했으나 답할 이유가 없다씨가 <한겨레>에 지난달 말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은, 여성 종업원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불만과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는 애들이 (나를) 믿으니까 따라왔다. 부모보다 지배인을 따라왔다는 게 이해 안 되지 않냐며 줄곧 여성 종업원들에 대한 자신의 장악력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에선 이제 지배인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불만스러워하기도 했다.

 

북한식당 집단탈북지배인 씨와 여성 종업원 12명은 지난달 8~11일 순차적으로 국가정보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합동신문센터)를 나왔다. 4월초 입국 뒤 약 5개월 동안,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보내지지 않고 보호센터에서 정착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보호센터에서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받은 기간은 최장 40여일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배인 씨는 정보가 종업원들보다 많은 내가 40일 정도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합동신문 조사 이후 이들은 놀이동산이나 백화점 등에서 정착교육을 받는 등 하나원 정착교육을 받았다. 씨는 가장 먼저 롯데월드에 갔다고 했다.

 

이들은 보호센터에서 나와 서울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씨는 북한집에 비하면 서울 땅값이 비싸니 이 정도 (집으)로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 종업원들은 2~3명씩 한집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교적 자유롭게 오가는 씨에 견줘 여성들은 두문불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씨는 “(여성 종업원들이 보호센터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 보호센터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종북이라고 비난했기 때문에) 민변을 만나면 부모들이 죽는다고 생각해서 극히 밖에 나오는 걸 두려워한다. 공개되는 걸 무서워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여성 종업원들이 방송 등 언론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몇 차례 연락했으나 답할 이유가 없다씨가 <한겨레>에 지난달 말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은, 여성 종업원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불만과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는 애들이 (나를) 믿으니까 따라왔다. 부모보다 지배인을 따라왔다는 게 이해 안 되지 않냐며 줄곧 여성 종업원들에 대한 자신의 장악력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에선 이제 지배인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불만스러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