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디어오늘]헤딩라인뉴스 이명선 전 앵커, 진보신당 칼라TV로

기고와 메모, 스크랩 등

by DemosJKlee 2008. 6. 27. 02:28

본문

“시민들 의식 진화하고 있다”
[인터뷰] 헤딩라인 뉴스 이명선 전 앵커 ‘칼라TV’ 진행자로 컴백
2008년 06월 18일 (수) 10:11:08 김원정 기자 ( mingynu@mediatoday.co.kr)

촛불문화제와 더불어 인터넷 생중계가 주목받는 요즘, 진보신당이 운영하는 ‘칼라TV’ 진행자 가운데에 낯익은 얼굴이 눈길을 끌고 있다. 4년 전 헤딩라인 뉴스에서 능수능란하게 정치권을 풍자하고 조롱하던 이명선(33·사진) 전 앵커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느냐는 질문에 “집에서 숨쉬기하면서 지냈다”고 웃음을 지은 그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격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겸손했다. 그는 “마이크 잡고 카메라 앞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과는 다른 방송을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저녁 6시, 촛불문화제 본 행사가 열리기 앞서 서울 시청광장 인근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진보신당 '칼라TV' 진행자로 컴백한 헤딩라인 뉴스 전 앵커 이명선씨.  
 

- 2주 전부터 진보신당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생중계 ‘칼라TV’의 진행자로 나섰는데 .


“칼라TV에서 여자 진행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먼저 연락을 했다. 5월에 두세 차례 혼자서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는데 이대로는 뭔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상황이다. 월요일(2일) 회의에 참석하라는 답변이 왔고, 6월3일에 처음 칼라TV 진행자로 데뷔했다. 그리고 5일부터 죽 거리에 나서고 있다.”

- 시위가 새벽이나 아침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피로하지 않은지?

“거의 매일 밤을 새고 있긴 한데, 힘들다기보다 억울할 때가 있다. 왜 사람들이 거리에 나서야 하는지…. 새문안교회 쪽에서 전경과 시민들이 1미터 폭을 두고 대치할 때 그 사이에 30분 넘게 끼어 있던 적이 있었다. 시민들이 나눠준 김밥과 물을 전경에게 건네주기도 했는데 사실 서로 욕설을 내뱉고 소화기를 분사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 아닌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

- 누구보다 가까이 시위 현장을 지켜봤기 때문에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시민들 의식이 진화하는 것 같다. 금요일(13일)엔 자발적으로 KBS로 향하지 않았나? 2시간 30분이나 걸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정부도 몰랐고, 전경도 몰랐고, 대책위도 몰랐다. 마포대교를 지나는 모습을 보는데 감동을 넘어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 구심점이 없어서 위태로워 보인다고 했는데 시위대가 이미 정부의 잘못 하나하나를 짚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민들을 인터뷰하거나 자유발언을 들을 때도 생각의 깊이에 놀랄 때가 많다. 광화문 일대가 옛날 그리스의 아고라가 된 것 같다.”

- 이번 촛불문화제와 더불어 기성매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면 인터넷 생중계가 주목받고, 1인 미디어가 뜨고 있기도 하다. 칼라TV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데?

“어느 매체에서 진중권 교수를 ‘광화문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는데 실제 그만큼 호응이 좋다. 전경과 시민들이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타 방송사가 현장을 담으려 하면 길을 비켜주지 않지만 칼라TV가 오면 시민들이 알아서 길을 내준다. 우리가 찾아가기에 앞서 시민들이 먼저 제보해주기도 한다. ‘지금 전경과 대치 중인데 이리로 와 주세요’하는 식이다. 칼라TV에는 풀샷이 없다. 원고나 기획도 없다.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전경과 시민들이 부딪치는 상황을 담는다. 그 때문에 리포트 도중에 목소리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생생한 현장이 담긴다. 그런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진중권, 김민웅, 정태인씨  등 BJ(Broadcasting Jackky)로 나선 사람이 많은데 이 앵커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 것인지?

“진중권 선생님도 그렇고 조대희 PD도 마찬가지인데, 중계는 철저히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선정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나도 처음엔 감정을 콘트롤하지 못해 그 부분에 대한 지적도 받았다. 과거와 달리 지금 시위는 철저히 시민들 중심이다. 내가 굳이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부분을 훼손시키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초입력 : 2008-06-18 10:11:08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