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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학 “천신일 교우회장 비리의혹 밝혀야”

문화읽기

by DemosJKlee 2009. 5. 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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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5일은 고려대 개교기념일이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그때를 전후해서 대동제가 열렸는데, 지금도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쯤 되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도 종종 찾아오시고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선배님이 뜬끔없이 막걸리 사먹으로라고 돈을 쥐어주고 가곤 했다.

 

  그런 모습은, 고대의 그 지겨운 '학번 깡패주의'에 대한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고, 일종의 자부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그런 모습은 일부분일 뿐. 고대의 전통은 어느덧 폐단이 되고 있고, 악습으로 불리고 있으며, 선후배의 끈끈한 정은 패거리주의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들이 서울서 '지들끼리 똘똘뭉치지 않으면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혹은 피해의식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는 고대생들 혹은 고대 출신들의 '단결력'은 자교출신의 대통령을 만들고자하는 '열정' 속에서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패거리주의로 전화했고, 이제는 강남부자들과 그 자식들을 학교의 소비자로 초빙하기 위한 고교서열화 등 온갖 괴상망측한 만행을 한패가 되어 덮어 주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 패거리주의는 아무리 좋게 보아줄려고 해도 보아줄 수없는 특권층의 기득권지키기를 위한 발버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나도 지방출신으로서 고대를 졸업했지만, 고대-연대 그리고 서울대가 이미 오래전부터 서울의 중산층 이상, 특히 강남과 8학군 및 외고 출신들이 독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한국의 이른바 SKY대학들은 지배, 특권 계층의 재생산 장치로서 스스로를 위치지운것에 다름아니다.

 

 그런 찰나, 이기수 총장이 김연아의 우승을 고대정신 덕분이라고 발언해 세간의 욕을 먹더니, 이제는 교우회장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교우회 '인사들'과 교직원들이 '알아서 박박기기'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는가보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그놈의 ‘너 몇 학번이야?‘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듯 하기도 하고......

 

관련글 천신일 고대 교우회장, 고대 학생들에게 망신 당하다  http://spar2003.tistory.com/99

 

참고기사 한겨레신문

 

고대 총학 “천신일 교우회장 비리의혹 밝혀야”

고대 총학 기자회견 “MB당비 대납도 해명을”
한겨레 홍석재 기자

 

 

» 손사래 하는 천신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열린 ‘개교 104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식장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고려대 총학생회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특별당비 대납 의혹’ 등을 사고 있는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이 학교 교우회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개교 104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신일 교우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하고, 지난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천 회장이 스스로 비리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총학생회 소속 학생 20여명은 기념식 도중에 행사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교직원의 제지로 시위를 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과 학생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기념식을 마친 뒤 곧바로 다른 문을 통해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에서 교우회장에 재선됐고, 최근 비리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뻔뻔하게 교우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학교 재단과 교우회는 비리가 확인되는 즉시 교우회장직 사퇴를 촉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 회장은 기념식 뒤 기자들에게 “지난해 300억원의 주식을 판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이를 현금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9-05-05 오후 07:45:06 기사수정 : 2009-05-05 오후 11: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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