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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북한 '악당 만들기'- '상업주의+무지'의 산물

문화읽기

by DemosJKlee 2013. 6. 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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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언론이 끊임없이 반복하는 장면들- 오리걸음의 군인과 평양 시내를 관통하는 거대한 미사일 퍼레이드, 구닥다리 핵시설에서 손자이를 만지작거리는 흰 가운의 기술자들, 로봇 닽은 동작으로 매스게임을 펼치는 아이들, 땅딸막한 지도자의 요란한 손짓, 굶주린 아이들의 퀭하고 무표정한 얼굴-은 보면 볼수록 북한을 현대 세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상한 나라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의 보통 사람들의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북한은 '현생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네안데르탈 국가'"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북한을 단순히 '악'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그런 상태를 만들어낸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 대한 무지를 무심코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Gavan McCormack, Target North Korea)

 

*** 특히, "무지"라는 지적에 공감. 여기서 무지의 대상은 단순히 북한 만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에 대한 무지라고 할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비현실적이고 황당하기까지한 스토리와 설정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서투른 한국말, 북한말, 전혀 한국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동양인을 배우로 출현시키기도 하고,,, 한반도라고 나오는 배경이 무슨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에 더 가깝기도 하고...)

 

p.s. 이 기사와 관련한, SBS, KBS, MBC의 기자리포팅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MBC의 리포팅은 MBC답다^^.

 

 

 

 SBS <류란 기자>

낮은 고도로 도심을 '갈 지' 자로 휘젓는 전투기가 마치 9.11의 공포를 연상시킵니다.
북한 테러리스트 집단이 미국 대통령을 인질로 붙잡고, 요구사항을 말합니다.

[동해에 있는 제7함대를 복귀시키고 DMZ와 남한 전역의 미군 28,500명을 철수시키시오.]

북한군 수송기와 낙하산부대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더니, 도시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1984년 이 영화 원작에서는 소련이 적국이었는데 리메이크하면서 북한으로 바뀌었습니다.
냉전 시대 구소련을 거쳐, 9·11 이후 이슬람 테러 집단을 악으로 묘사하던 할리우드 영화에서 최근엔 북한이 최적의 악당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잇따른 군사 도발과 핵실험 때문에 그만큼 위험스런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겁니다.

북한에 대한 이런 흥미 위주의 접근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왜곡된 이미지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북한, 할리우드 '단골 악당국가' 됐다‥'악의 축' 도맡나

 

낙하산을 맨 군인들로 하늘이 뒤덮였습니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에 북한군이 쳐들어온겁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개봉한 '붉은 새벽'은 북한이 핵폭발 기술을 이용한 전자기파탄으로 미국을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핵실험을 일삼는 북한이 핵기술로 미국 본토를 침략한다는 설정입니다.

개봉 예정인 '지아이조 2'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으로 등장합니다.

◀SYN▶ 미국 대통령
"여러분 나라를 14번씩 파괴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북한은 15번까지도 가능하겠군요."

현실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영화속에서는 강대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이처럼 북한이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악당의 이미지를 덧씌우기에 북한이 제일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냉전 시대가 끝나고 오사마 빈 라덴이 숨지면서 그동안 소련과 이슬람테러집단이 맡았던 악의 축 역할을 북한이 대신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쟈스민 혁명으로 중동의 독재자들이 몰락한 것도 3대 세습을 이어가는 북한이 더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INT▶ 강유정/영화평론가
"핵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 컨트롤이 잘 안 된다는 이미지가 공공의 악으로 많이 활용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핵실험과 위협으로 국제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북한은 앞으로도 '공공의 적'으로 영화속에 자주 등장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KBS 영화 속 북한 이미지 극과 극

<리포트>

<녹취> "위대한 주체조국의 번영을 위하여"

남파된 북한 최고의 엘리트 전사!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엉뚱하게도 동네 '바보'입니다.

<녹취> "나는 곧 역사를 이룩하고 갈테니, 넌 바보 임무나 잘 수행하라우"

<녹취> 김수현(영화 배우) : "간첩인데 분명 간첩인데, 동네 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점차 동화되는 그런 역할이죠"

흔히 볼 수 있는 이웃 같은 인간적인 모습과 냉혈한의 모습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이미지는 앞서 개봉한 '간첩'과 '의형제' '베를린' 등에서도 발견됩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 속 북한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입니다.

백악관을 점령한 북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대통령까지 인질로 삼고 요구사항을 전달합니다.

<녹취> "동해 7함대를 복귀시키고 주한미군 2만 8천명도 당장 철수시키시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에선 아예 북한군이 미국 본토를 침공합니다.

20년전 원작 속 '소련'을 북한으로 바꿔 놓은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도 북한 '체제'의 피해자로 보는 우리 영화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인터뷰> 최정인(중앙대 교수) : "스펙터클을 위해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하는 할리우드와 달리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우리의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와함께 할리우드에서 북한은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지만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는 점이 영화 속 북한 이미지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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