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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 <아주 낯선 상식>, 발췌 부분적 가필...

기고와 메모, 스크랩 등

by DemosJKlee 2015. 12. 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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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중 대통령 당선 이전까지 호남은 '민주=호남=지역적 소외극복'이라는 확신 속에서 지역적 단결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노무현 집권 이후 호남은 확신을 잃게 된다.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지역의 몰표를 민주진영 혹은 반새누리진영에 바치지만 이데올로기적 확신은 없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는 민주진영의 상찬을 받을 수 없다.(...)상찬은 커녕 비아냥거리는 소리만 들었다.
 (...)그러면서도 또 타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콤플렉스로 전락하고 말았다.

 

 

새정치 민주연합은 호남당이 아닌 전국당이라고 하고 싶어한다. 그럼 호남 몰표를 인질로 잡지 말고,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력을 입증하면 된다. 하지만, 이 허울 좋은 전국당은 웬일인지 오직 호남 만을 향해서 '고립된다'며 겁박하면서 호남 몰표를 당연시 한다. 그러면서도, 호남의 '지역이익'은 커녕 호남이라는 지역관념조차 꿈꾸지 말라고 강변한다.
 (..) 호남은 그렇게 허깨비 같은 '전국당 새정치연합'을 외치는 이들을 바라보며, 친애하는 이 당이 오직 '호남 자민련'으로 불리지 기를 애타게 기도할 뿐이다. 호남의 욕망은 그렇게 '호남없는 호남당'을 통해 손쉽게 거세된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역당이라는 말은 거의 새누리당 계열이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계열을 겨냥해서 사용된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당이면 논리필연적으로 새누리당도 지역당이 될 수밖에 없다. (...)
호남이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정당 만을 지역당으로 부름으로써 다수당 (새누리당)을 은근슬쩍 전국당으로 치환시킨다. 단언컨대 현 대한민국에서 다수당/소수당은 이어도 지역당 아닌 당은 없다.

 

 

현재 호남은 '친노 세력'은 물론이고, 정치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단체 활동가, 심지어 '지역관념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혁, 진보를 표방하는 지식인, 명망가들에게까지 지역적 인질로 잡혀 있다. 호남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호남당'이 오매불망 전국당으로 불리기만을 염원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에게 '호남당'의 모든 정치적 지분과 욕망을 거세당한다해도 새누리당을 찍을 수 없으니 자신들의 표는 어디에 던지게는가?
그러고도(...) '지역주의 부패세력'의 온상이라는 욕이라도 안먹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1961년 박정희의 쿠데타 이후 2015년까지 대한민국 집권자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김대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이다.
 (...)
2017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오르내리는 주요 인물들은 반기문, 박원순,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김문수, 이재명 등이다. 반기문, 오세훈을 제외하고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쯤되면 바보가 아닌 한 한 가지 질문이 우선적으로 머릿 속에 떠올라야 한다. 영남인들은 인류 역사에 보기 드문 정치천재들인가?
(...) 후속 질문은 한가지 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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