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토청과 각 현 및 시 당국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진 모의실험 씨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반복 실시하였으나, 흔히 일어나는 대륙판 이동에 의한 지진의 위협에만 주목하였을 뿐 단층에 의한 지진은 무시되었다. 일본기상협회의 확고한 견해에 의하면 코오베 부근은 일본에서 "지진 위험이 없는" 18개 지역의 하나였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활단층 연구자료센터의 소장이며 이 분야에 관해 주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는 후지따 카즈오는 코오베 부분에 얽혀 있는 단층선에 주목할 것을 주장하였으며, 지진 기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안심해도 될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위험의 징조로 보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
- pp. 33-34.
1993년 히로시마대학의 나까다 타까시 교수는 칸사이 지방의 도시들 지하에 있는 복잡하게 얽힌 단층선에 주목할 것과 이러한 도시들에서 캘리포니아 방식의 건축규제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의 주장은 무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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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베에서는 리히터 지진규모 5.0 정도의 지진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하여 작성된 건설기준 규정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코오베시는 팽창을 계속하여, (한신대지진이 발생한) 1995년에는 인구 150만의 도시로 성장하면서 산과 바다를 잠식했고, 시마쯔의 적나라한 표현을 빌리자면, "매립지 위에 콘크리트와 네온싸인으로 만들어진 죽음의 덫"이 되었다.
(...)
- p. 34.
전문가들의 견해만 틀렸던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존재하던 명목적인 기준들조차 많은 경우 무시되었다. 정략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도시의 심장부에 들어선 구조물들은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이나 안전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이 단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설계되고 시공되었던 것이다. 코오베 지진은 누적되어온 건설업계의 부패가 낳은 치명적 결과를 명백히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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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베 대지진으로 인해 괴멸적 타격을 입은 피해 중 상당 부분은 코오베시의 개발업자들이 상당한 긍지를 갖고 있던 저지대 늪지와 임해지역 또는 새로 개발된 섬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 p. 35.
개번 매코맥 지음, 한경구 외 3인 옮김, <일본, 허울뿐인 풍요>, 창작과비평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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