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센터 마이클 필스버리 소장 인터뷰

마이클 필스버리 미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센터 소장. 박유미 기자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세종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동북아 평화협력 포럼’ 참석차 방한한 필스버리 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리처드 닉슨부터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대중국 외교 전략을 자문했고, 현재도 국방부 고문을 맡고 있는 중국통이다. 미·중관계에 관한 그의 책 ‘백 년의 마라톤’는 국내에도 번역·출판됐다.
필스버리 소장은 “이 구상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그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 힐러리 클린턴도 (2010년 국무장관 시절) 이 구상을 말한 바 있고, 현 정부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CSIS(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먼저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기간 방문한 국가들의 양자회담 발표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 한국 국회 연설 등에서 10번 이상 말한 것을 보면 분명히 아시아 전략으로 보이는데, 이는 보다 (전략으로서) 발전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 지도(포함 지역)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굉장히 의심하고 있다. 인도가 지난 10년 간 미국 무기 수입을 많이 하는 국가라는 점 등에 비춰 중국이 ‘인도ㆍ태평양’ 개념을 경계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로서는 ‘인도ㆍ태평양’ 개념이 ▶트럼프 정부의 대아시아 전략으로 발전하는 과정 중이고,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에 비춰 함께하기는 쉽지 않은(견제용으로 볼 수 있는) 전략이라는 의미였다. 다만 그의 지적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아직 트럼프조차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않은 개념을 두고, 한·중관계 개선을 의식해 섣불리 ‘입장 정리’부터하며 혼선을 야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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