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2~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69.0%로 모든 연령층과 전 지역에서 ‘반대한다’(25.2%)는 여론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은 27.1%, ‘대체로 찬성한다’는 41.9%로 집계됐고, ‘매우 반대한다’는 10.8%, ‘대체로 반대한다’는 14.5%에 그쳤다.
찬성 여론은 특히 30대(83.3%), 광주·전라(89.0%),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0.6%)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정상회담 반대가 65.5%였고, 찬성은 28.8%에 그쳤다.
‘평창 올림픽 이후 전반적인 한반도 안보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응답자의 69.1%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자 21.1%의 3.3배에 육박했다.
연령·거주지역·이념성향별로도 정상회담 찬반 비율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심지어 보수성향에서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46.8%로 ‘악화될 것’(37.4%)보다 많았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도 ‘악화’(43.4%) 전망이 ‘개선’(41.5%)에 비해 오차범위 이내인 1.9%포인트밖에 높지 않았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안’을 묻는 질문에는 ‘6자회담과 같은 북핵 해결 국제 논의 틀 마련’이라고 답한 사람(47.6%)이 가장 많았다. 세대와 지역, 이념성향을 막론하고 북핵 문제와 주변국 공조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개성공단 재가동 등 경제협력 재개’를 우선순위로 꼽은 답변은 진보성향(23.4%), 민주당 지지층(23.1%)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한국당 지지자는 5.4%,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8.9%만이 경제협력을 선순위에 올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4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있다. 강릉 | 이준헌 기자 ifwedont@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밀한 논의 파트너’에 대한 문항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54.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23.9%),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8.8%) 순으로 조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0.6%),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0.1%)를 꼽은 답변은 미미했다. 지난해 10월2일 발표한 경향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55.8%)-시진핑(18.4%)-김정은(14.9%)’ 순이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잔여 발사대 배치 직후였던 4개월여 전과 비교해 중국과의 외교갈등은 완화됐고, 남북 간에는 직접 대화의 물꼬가 트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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