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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연말 시상식, 고질적 문제 왜 개선 안 되나

문화읽기

by DemosJKlee 2009. 1. 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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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연말 시상식, 고질적 문제 왜 개선 안 되나

일간스포츠|장상용 기자

 

2009.01.01 10:26 입력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이 끊임없는 문제를 내포한 채 31일 모두 막을 내렸다.

지난 30·31일 끝난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은 자정을 넘기며 TV를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대상을 두 후보에게 나눠준 용감한 방송사도 있었고, 듣도 보도 못한 각종 상을 신설해 상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방송 3사 시상식을 시청한 많은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시상식이냐. 차라리 개근상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일침을 놓을 정도였다.

시청자로부터 가장 거센 지적을 받은 곳은 MBC였다. 아무리 연말 시상식이 자사 기여도에 가중치를 둔다고 해도 대상을 두 명에게 나눠준 건 지나쳤다는 평이다. 수상자로 호명된 김명민·송승헌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MBC가 대상을 두 후보에게 준 건 1985년 이후 23년 만이었다. 게다가 MBC는 대상 외에도 최우수상 남녀 부문, 우수상 남녀 부문 등 연기대상 주요 부문을 모조리 공동 수상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특히 완성도면에서 많은 구설에 오른 '에덴의 동쪽' 출연자들이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어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동 수상 논란은 KBS와 SBS도 피해갈 수 없었다. KBS는 인기상 여자 부문, 조연상 남자 부문, 미니시리즈 여자 부문 등에서, SBS는 여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에서 각각 공동 수상자를 발표했다.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각종 상을 남발하는 관행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무리 방송사의 '집안 잔치'라고 하지만 '얼굴만 비추면 상을 주냐'는 질타를 받을 정도로 심했다. 2007년까지 미니시리즈와 연속극 2개 부문을 시상한 SBS는 2008년 시상식에선 특별기획과 스페셜·연속극 등 3개로 부문을 쪼개 수상자를 4명이나 늘렸다. 신인들에게 주는 뉴스타상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그 결과 SBS는 시상식이 열린 세 시간 반 동안 4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진행 미숙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BS의 류시원·한예슬은 리허설 여부를 의심케 했고, MBC 연기대상을 진행한 한지혜는 불안하고 다소 경박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장상용 기자 [enisie@joongang.co.kr]
사진제공=mbc

 

 

MBC 연기대상 '나눠먹기식' 논란
22개 부문중 15개 공동수상 남발 비판 일어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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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공동 수상한 김명민(왼쪽)과 송승헌.

MBC가 올 한 해 TV드라마의 성과를 총결산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공동 수상을 남발, 스타 배우들의 체면과 방송사의 이익만을 고려한 나눠먹기식 행사를 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MBC는 30일 밤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2008 MBC연기대상 시상식을 열고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로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을 공동 선정했다. 1985년 시작된 MBC연기대상에서 대상 공동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공동 수상은 대상에 그치지 않았다. 총 22개 부문 중 15개 부문이 공동 수상이었다. TV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정준호와 '뉴하트'의 조재현, 여자 최우수상은 '천하일색 박정금'의 배종옥과 '에덴의 동쪽'의 이미숙이 각각 공동 수상했다.

우수상도 남자는 조민기('에덴의 동쪽')와 이동건('밤이면 밤마다'), 여자는 문소리('내 인생의 황금기')와 한지혜('에덴의 동쪽')가 공동으로 받았다. 신인상도 남자는 박해진('에덴의 동쪽')과 장근석('베토벤 바이러스'), 여자는 이소연('내 인생의 황금기')과 이연희('에덴의 동쪽')가 함께 받았다.

공동 수상 남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은 따갑기만 하다. 특히 사상 첫 대상 공동 수상에 대해 "한류스타 송승헌의 입지를 배려한 것", "MBC 망년회 잘 봤다", "내년엔 3명의 공동 수상자가 나올 듯", "송승헌은 대상을 반납하라"는 등의 비판과 비아냥이 인터넷 게시판에 이어졌다.

MBC 관계자는 "연기대상은 방송사 내부의 여러 사정이 반영되기 마련"이라며 "공동 수상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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