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마주대하면서, 아무 이유도 없는 희생을 다른 사람들에 강요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Hayashi Hirofumi 홈페이지 http://www32.ocn.ne.jp/~modernh/ 中에서 발췌/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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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디어 탈(脫)원전 관련 책들이 출판되고 있어 여러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에서도 사람으로서의 삶의 태도라는 측면에서 가장 감명을 받은 것이 코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씨의 『방사능오염의 현실을 넘어』입니다. 1992년에 간행된 책의 재판본입니다. 그 중에서 조금 인용해봅니다.
「원자력 반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원자력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타자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 두는 것이다. 스스로가 뿌린 씨앗때문에 스스로가 멸망하는 것이라면, 동어반복이지만, 단지 자업자득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스스로가 책임져야할 독을 그 독에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게 떠넘김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지켰다고 한들 그런 생명이 살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내가 원자력에 반대하는 것은 사고로 인해 내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 아니다. 여기서 자세하게 말할 지면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원자력이란 철저히 다른 사람의 착취와 억압 위에 성립되는 것이다. 그것에 나는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마주대하면서, 아무 이유도 없는 희생을 다른 사람들에 강요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나는 생명을 사용하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 낸 그때, 원자력은 필연적으로 철폐될 것이다.」
나 자신도 대학원생 시절 호리에 쿠니오(堀江邦夫)씨의 『원전집시』-오늘날에는 고전적 명저라고도 말할 수 있는 -를 읽고 이러한 원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희생시켜서 성립되는 원전은 어떤 억지스러운 이론을 붙이더라도, 비인도적인 것이며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1980년대, 90년대에 여러 가지 원전 관련 책들을 읽었습니다.
원전은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쭉 해왔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동안 전쟁책임 문제나 반전평화운동 쪽에 참가하고는 있었다고 해도 원전문제에 관한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실을 보는 눈이 없었음을 스스로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0세를 넘겼음에도 조교(이전의 조수에 해당하며 조교수가 아님)인 채로 남겨져 차별을 받으면서도, 원전을 없애는데 인생을 걸고 노력해 온 코이데씨를 대할 면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전 문제를 일으킨 구조를 생각하면 일본이 전쟁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구조와 공통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전쟁책임 문제와 관련지어 생각한다면, 가해의 문제를 정면에서 마주 대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원전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타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험담을 늘어놓는 것밖에는 자신의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자기중심주의가 만연한 일본사회이지만, 자기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혀 발판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반복해서 호소해야만 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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