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노라마
8·15 기획 전쟁과 일본
4편 속죄하는 나라, 망각하는 나라
2014.08.22. 금요일 밤 10시 KBS1
연출 : 고정훈
구성 : 유재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였던 독일과 일본.
아시아 태평양전쟁 이후의 일본과 같은 전쟁을 겪은 독일은
전후 일본과 다른 길을 걸었다.
이들이 전쟁 책임에 있어서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걷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전후 질서의 형성에서 오늘날까지
일본과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 차이와
그 원인을 교차 취재했다.
|
“우리는 나치가 자행한 범죄와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들, 그리고 홀로코스트에 영원한 책임이 있다” |
“강한 일본을 되찾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 |
|
■ 반성은커녕 군국주의로, 이 비틀림의 원인은?
2014년 아베 정권은 헌법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는 등 다시 군국주의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왜 반성하지 않는가? 반성은커녕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이 비틀림의 현상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일본과 독일의 석학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냉전시대로 이행됨에 따라, 미국정부가 일본의 전쟁책임 추궁이나 배상의 지불보다도,
일본에 친미적이고 안정적인 보수정권이 성립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게 되었기 때문에
전쟁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열의를 잃게 됩니다.
- 요시다 유타카 / 히토쓰바시대학원 사회학연구과 교수
■ 법률의 시효까지 폐지하면서 전쟁범죄를 단죄하고 반성한 독일,
무엇이 독일을 그렇게 했을까?
독일 역시 전후 일본과 같이 전전으로의 회귀를 보이지만 아이히만 재판과 아우슈비츠 재판, 세대교체를 통해 철저한 과거사 반성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법의 시효가 경과한 것이었다. 독일의 선택은 법의 시효를 폐지하는 것이었다.
아이히만 재판은 종전 후 나치 정권이 몰락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전범을 재판정에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아우슈비츠
재판으로 나치의 잔악한 범죄 행위가 폭로되었다.
독일에서 법률적 시효 폐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도 전후에 태어났지만 당시 젊은이들에게 구세대가 경험한 전쟁의 잔혹함과
강제수용소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해주었습니다. 베를린으로 가서
참상의 현장과 역사의 배경을 직접 확인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리하여 모든 세대가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과거의 잘못에서 결론을 도출해냄으로써
우리 사회시스템을 견실하게 다졌습니다.
- / 독일연방 국회의원
1차 세계대전과 달리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방국, 협력과 통합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독일은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네덜란드, 벨기에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만프레드 괴르테마커 / 포츠담대학교 사학과 교수
나치 독재와 대량학살이라는 주제가 TV와 영화에서 다뤄지면서
그 문제가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변질되었고 그러면서 모두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둑이 무너졌어요.
많은 이들이 그 사건에 대해 질문하고 그 사건을 다시 기억하자고 나선 겁니다.
-한스 울리히 타머 / 뮌스터 대학 사학과 교수
■ 가해국이면서 배상에 대해 큰소리치는 일본의 비틀림 현상.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가해국이면서 배상 문제에 있어서 큰 소리 치는 일본과 반세기가 지난 후에도, 외국인 강제노역자와 피해자에게 배상을 한 독일. 반대의 길을 걷는 두 나라는 어떻게 됐을까?
나치시대 때 기업들에게 정치적, 공론적으로 거대한 압박이 가해졌어요.
여론의 압박 말이에요.
- 주잔네 소피아 슈필리오티스 / 역사학자. 독일경제재단 큐레이터
■ 반세기가 지나서도 피해 배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독일
2차 세계대전 중 강제노역의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의 배상은 런던채무협정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이 독일정부와 기업들에 의해 발족되면서 배상의 물꼬가 트인다. 이 같은 독일의 과거사 청산 모습은 국가의 이미지 실추가 아닌
주변 나라와 세계로부터 오히려 존중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재정, 세월호진실규명 막아선 청와대 국가기관, 신자유주의국가 안보국가의 실패 (0) | 2014.12.25 |
---|---|
아이젠하워의 퇴임연설(1961년)과 군산복합체 (0) | 2014.11.13 |
[자료]역사왜곡은 언제나 악인가- 케네디가 구성한 역사 (0) | 2014.08.14 |
[자료]'케네디 형제 위기탈출 해법'의 허구적 신화- 트롤로프의 수 (0) | 2014.08.14 |
호남 이정현 선택, 그럼 대구는 김부겸을 선택할까, 그럴리 없다!!! (0) | 2014.08.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