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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지 보고서와 일본

동북아와 국제 정세

by DemosJKlee 2017. 5. 2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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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지-나이 보고서 내용과 겹쳐
아사히 “일 안보정책, 미 의향 반영”

“아미티지상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일본은 지금도, 앞으로도 2류 국가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돌아왔습니다. 일본도 그럴 것입니다.”


지난 2013년 2월22일. 취임 이후 첫 방미 길에 오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방문한 곳은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였다. 이날 아베 총리는 미국의 대일정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지일파인 ‘재팬 핸들러’의 주요 인사들이 포진한 이 연구소에서 자신이 추진해나갈 대외정책에 대한 포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그 내용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이 2012년 8월 작성한 이른바 ‘제3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의 제언에 따라 일본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층 더 공헌을 늘려가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은 어떻게 추진돼 왔을까. 일본 <아사히신문>은 30일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안보법제 개정 방침에 따라 미-일 동맹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현재의 법 개정은 미국의 지일파(재팬 핸들러)들이 내놓은 보고서(제3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의 제언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주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 등 안보법제 개정이 실제로는 미국의 의향을 철저히 반영해 추진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법 개정 방향을 보면, 대부분 아미티지-나이 보고서가 제안한 내용과 겹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이 그동안 금지해왔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이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 등은 보고서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해온 일본 헌법에 대해 “미-일 동맹에 장애가 된다. 미·일의 전면적 협력을 위해 이 권한(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이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각의결정으로 현실화했다.


보고서는 이어 일본이 안보 문제에 있어서 지금보다 “책임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며 그 구체적인 임무로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남중국해에 대한 공동감시 등 2가지를 꼽은 바 있다. 아베 정권은 자위대가 전시 중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트고 있고,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 등과의 공동 감시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과제라고 인식한다”(나카타니 겐 방위상)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일본의 안보법제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를 만나 “일본이 진행하는 안보법제 개정은 역사적인 노력”이라고 대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684687.html#csidxa77ee9119725b6890214feff0724573




아미티지 보고서 요지

2012년 발표(3차)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등이 15일 발표한 일미 동맹에 관한 보고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본은 계속 일류국가이고 싶은가, 이류국가로 만족할 것인가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중대한 전환기에 있다.
원전 재가동은 일본에 있어서 옳고 책임 있는 한걸음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와 함께 일본은 미국, 캐나다 등과 보다 야심적이고 포괄적인 교섭에 임해야 한다.
지역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일한의 강한 동맹관계가 중요. 일본은 한국과의 역사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은 역사문제에 관한 대화를 확대해, 이 미묘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합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최대의 외교노력을 다해 일한 긴장을 완화해, 양국의 안전보장에 관심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
미는 중국의 대두에 대응하는 능력과 정책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어떻게 힘을 행사하는가가 불명확하고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일본은 자국 방위와 함께 책임을 확대해 미국과 함께 지역의 긴급사태에 대응해야 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단행할 경우 독자적으로 소해정을 파견, 남중국해에서는 미국과 협력해 감시활동 강화를.
미는 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오키나와현 기노완시=沖縄県宜野湾市) 문제에 시간과 정치력을 너무 소비했다. 장기적인 군사력의 바람직한 방향을 계획하는데 힘써야 한다.
미는 한국과 함께 미국의 확대억제(핵우산)와 관련한 대화를 다시 활성화해 미국의 억제력에 대한 신뢰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1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2000년 The United States and Japan: Advancing toward a Mature Partnership
2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2007년 The US-Japan Alliance : Getting Asia Right throug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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