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땡큐, 김정은"…남·북·미 '뜨거운 9월'[뉴스분석]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친서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고,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핵미사일을 제외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한 폭스 뉴스를 전했다.
![]()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10일 게재된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전날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을 관람하는 모습.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후속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을 내렸다. 북한은 핵·미사일 시설 리스트 제공 등 미국 측의 요구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를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이 이번 열병식으로 새로운 입장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NYT는 “분석가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준비상황을 예의 주시했고, 북한이 ICBM을 뺀 것은 미국과의 협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낮은 자세의 열병식으로 외교적 과정이 시작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서 경제에 초점을 맞춰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리우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이 열병식 수위를 낮춘 것은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지속해서 유지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뉴욕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남·북·미 3국은 상대방을 바꿔가며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하는 ‘뜨거운 9월’을 맞았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