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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의 문제제기가 정말 그토록 비난받아야하나- 오히려 혐북(북한 혐오)이 문제

한반도

by DemosJKlee 2017. 11.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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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 레디앙 유하라기자가 정리해 버린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찜찜함(?), 뇌리를 떠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애초의 문제제기를 '김종대VS이국종'의 구도로 비틀어 버리는 우리나라 언론들의 신공...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치권과 언론이 주도하는 '북한 소재素材' 논란에 대한 유통, 소비 방식에 대한 위화감...
 "알카에다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라며 상대에 대한 상상을 하지만 조선인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조선인에 대한 증오로 가득차 있다." -신숙옥, <자이니치,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중에서-,,, 2002, 3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납치'가 사실로 확인되고 크게 문제가 되었을 당시 일본사회 상황에 대한 재일인권운동가 신숙옥선생님의 일갈이다.여기서, 조선인을 북한/북한사람들로 바꾸고 증오를 조롱, 멸시, 차별, 혐오로 바꾸면 우리 사회의 현상황과도별반 다르지않다.
제노포비아...? 솔직히 우리사회에서 누군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외국인혐오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면 지식인들로부터 혹은 자칭 '교양있는 시민들'로부터의 비판, 문제제기, 비난에 직면하곤 한다. 그러나 이 포비아 논란에서도 예외적 존재가 있다. 북한/북한사람(!!!). 그들은 맘껏 야유하고 조롱하고 멸시하고 혐오해도 되는 그런 상대일뿐이다. 나는 이것을 '혐북' 정서의 만연이라고고 생각해왔다. 반공, 승공, 반북, 종북프레임...그런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정치사회현상으로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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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발언 논란,  그리고 정의당의 사과

[기자수첩] 당의 흔들림과 우왕좌왕
2017년 11월 23일 02:40 오후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종대 이름 석 자가 하루 종일 포털 실검을 장악하는가 하면, 김종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포함해 ‘김종대 vs 이국종’ 대립구도를 부추기는 기사들은 순식간에 인기 기사로 떠올랐다.


정의당 온라인 당 게시판도 시끌벅적하다. 김종대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일부는 탈당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23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종대 의원의 발언) 취지와는 달리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종대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뜯어보면 이국종 교수를 겨냥한 어떤 말도 찾아볼 수 없다. 선정적 보도만을 앞 다툰 언론과 이국종 교수가 거부한 기자회견을 부추긴 병원과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다.


김종대 의원은 “‘이런 환자는 처음이다’라는 의사의 말이 나오는 순간, 귀순 병사는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우리 언론은 귀순 병사에게 총격을 가하던 북한 추격조와 똑같은 짓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그런 그에게 기자회견이 끝나고 또 찾아가 괴롭히던 기자들은 다음 날 몸 안의 기생충에 대해 대서특필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여기서 보호받아야 할 존엄의 경계선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부정됐다”고 덧붙였다.


‘우리 언론은 병사에게 총격을 가하던 북한 추격조와 똑같은 짓을 한 것’, ‘(이국종 교수를) 찾아가 괴롭히던 기사들은 기생충에 대해 대서특필했다’는 김종대 의원의 지적처럼, 김 의원이 겨냥해 비판한 대상은 언론이다.


이어 “15일 기자회견에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의사는 ‘나는 오직 환자를 살리는 사람이다’라며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정략적인 외부 시선에 대해 절규하듯이 저항했다. 기자회견 역시 의사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과 병원 측의 압박에 의한 것임을 실토했다. 누가 이 기자회견을 하도록 압박을 넣은 것인가. 처음부터 환자를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으로 관리됐다”고 밝혔다.


이 또한 이국종 교수가 거부한 기자회견을 압박한 병원과 국가기관 비판이다.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정략적인 외부시선에 절규하듯이 저항했다’는 김종대 의원의 표현은, 오히려 병원과 국기관이라는 거대 권력의 압박에 의해 괴로움을 토로했던 이국종 교수를 피해자로 보고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끝으로 “저는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결국 김종대 의원이 비판한 쪽은 귀순병사를 인권을 보호받아야 할 한 개인으로 보지 않고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만들어 버린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그 단면은 귀순병사를 이데올로기적으로 관리하는 정부와 의료진 개인을 압박한 병원권력, 선정적 보도만을 쫓는 언론의 합작품이다.

김종대 의원은 분명한 어조로 비판의 대상을 겨냥하고 있음에도 쏟아지는 비난을 보며 지난 황우석 사태가 떠올랐다. 황우석 박사가 우리 사회의 영웅으로 추대된 이후 여론과 정치권은 일제히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의심을 제기하는 세력을 비난하고 매도했다. 자기 일 열심히 해 이 나라에 기여하는 과학자에게 그 무슨 망발이냐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국종 교수와 황우석 박사를 비교할 대상이 아니지만, 누군가를 영웅으로 찍어놓기 시작하면 그의 성과는 별개로 제기되는 비판을 못 견뎌야 하는, 그야말로 이성이 마비된 상황이 그 때와 다르지 않는 것이다.


보수가 버리지 못하는 종북 마케팅
김종대가 우려한 탈북민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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